2018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 전격 공개
“30년 마술 인생 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 솔직한 심경 고백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국내를 대표하는 마술사 최현우가 과거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마술을 선보였던 아찔한 순간을 회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무대에 섰던 베테랑 마술사조차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스러웠던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게스트로 출연한 최현우는 자신의 마술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경험을 꼽았다. 평양을 방문해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펼쳤던 그는 당시의 분위기를 ‘살벌함’ 그 자체로 표현했다.
김정은과 문재인 사이, 숨 막히는 긴장감
최현우는 지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그는 만찬장 등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마술 공연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관객과의 거리였다. 일반적인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있는 공연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앉아 있는 테이블 바로 앞에서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최현우는 “내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 바로 앞에 남북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정치적, 외교적 무게감이 짓누르던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수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 한 장에 쏠린 총구의 공포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관객 참여형 마술을 진행할 때였다. 최현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카드를 건네며 섞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관객이 직접 카드를 섞게 하는 것은 흔한 루틴이지만, 상대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라는 점이 문제였다.
최현우는 “당시 사진을 보면 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카드 좀 섞어 줘요’라고 하는 순간, 뒤에 있던 북한 경호원들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품 속에서는 이미 총을 겨누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바로 옆에 있으니 그 살기가 고스란히 보이지 않나.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무대 위에서의 긴장감과는 차원이 다른,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공포였다는 것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 공연할 줄 알았는데 김정은 바로 옆에서 밀착해서 진행하다 보니 더욱 떨렸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공연은 무사히 끝났지만, 최현우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식은땀 나는’ 기억으로 남게 됐다.
동안의 아이콘이자 한국 마술의 자존심
이번 에피소드를 공개한 최현우는 1978년생으로 올해 4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동안 외모를 자랑해 ‘한국의 해리포터’라고 불린다. 동갑내기 연예인으로는 배우 하정우, 남궁민 등이 있다. 그는 국제마술대회(FIS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오리지널리티 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마술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린 인물이다.
최현우는 단순한 트릭을 넘어 관객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 마술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방송과 공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이번 평양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누구도 쉽게 경험하지 못할 특별한 이력을 하나 더 추가하며 대중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짜 목숨 걸고 마술했네”, “경호원들 눈빛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그 상황에서 손 안 떨고 마술한 게 더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