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에 출연해 걸그룹 해체 후 7년간 겪은 폭식증과 강박 증세 털어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되찾은 평온한 일상, 하루 1만 원 생활 근황 공개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그룹 멤버의 삶. 하지만 그 빛이 꺼진 무대 뒤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깊은 그림자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최근 방송을 통해 오랫동안 감춰왔던 아픔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허가윤은 포미닛 해체 이후 겪어야 했던 혹독한 시간과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찾은 새로운 삶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녀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홀로 싸워야 했던 고통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끝나지 않던 공백, 7년간의 고통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포미닛은 7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공식 발표 없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허가윤은 “멤버들 모두 아쉬움이 컸고, 씁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수많은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포미닛’이라는 꼬리표는 번번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기약 없는 공백기가 길어지자 심리적 압박감은 극에 달했다. “요즘 뭐하냐”는 안부 인사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될 정도였다. 불면증으로 시작된 몸의 이상 신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폭식증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손이 떨리고, 배부름을 느끼지 못했다”며 “뱃가죽이 아파서야 멈출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패딩을 벗을 시간조차 참지 못하고 음식을 먹었던 당시의 처절한 상황을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완벽주의가 만든 어두운 그림자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무려 7년간 이어진 끔찍한 시간이었다. 방 안에 가득 쌓인 음식 포장지를 보고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허가윤은 뒤늦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는 강한 완벽주의 성향과 심한 강박 증세였다. 아이돌로서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해체 이후의 불안감과 맞물려 그녀를 옭아맨 것이다.
그녀의 고백은 화려한 아이돌 산업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들이 활동 종료 후 겪게 되는 공허함과 정체성의 혼란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발리에서 되찾은 진짜 행복
다행히 허가윤은 현재 발리에서 3년째 생활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그녀는 “‘편하게 있다 오자’는 생각으로 떠났는데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MC 유재석이 “얼굴에서 행복이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일각의 오해와 달리 그녀의 발리 생활은 소박하다. “하루에 1만 원도 채 쓰지 않는다”며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공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그리고 온전한 휴식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많은 이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