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사, 운전해” 유행어로 전국을 휩쓸었지만 정작 본인은 웃을 수 없었던 속사정.

둘째 아들의 희소 질환 투병 사실까지 함께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2006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미려는 ‘사모님’ 캐릭터 하나로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김 기사, 운전해!”라는 유행어는 남녀노소 모두가 따라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아무도 몰랐던 깊은 상처와 눈물이 있었다. 최근 그는 믿었던 매니저의 배신, 극심했던 생활고, 그리고 둘째 아들의 희소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겹겹이 쌓인 시련 속에서 그는 어떻게 버텨냈을까.

통장 잔고는 0원, 대체 수입은 어디로 갔나



선배 개그맨 문천식이 “대학로 시절과 잘 나갈 때 중 언제가 더 힘들었나”라고 묻자, 김미려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잘 나간 뒤가 훨씬 힘들었다”고 답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그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못 벌었다. 매니저들이 슈킹(횡령)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직접적인 이유를 밝혔다.
당시 소속사는 수많은 협찬 광고가 붙었기 때문에 출연료는 없다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논리를 펼쳤다. 사회초년생이었던 그는 그 말을 바보같이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믿었던 사람에게 발등을 찍히는 쓰라린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김미려는 “통장에 잔고가 0원인 걸 확인하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넣었다 뺐다 했다”며 당시의 절박하고 참담했던 심정을 회상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정신적인 피폐함뿐이었다.

극단적 시도 후 붕대 감고 오른 무대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재정적 압박과 인간적인 배신감은 27~28세의 젊은 여성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짐이었다. 결국 김미려는 해서는 안 될 선택까지 생각하고 말았다.
그는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극단적인 시도를 했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 동료의 빠른 대처로 응급실로 옮겨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쉴 틈은 없었다. 그는 “당장 공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붕대를 감고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주변 동료들은 모두 그의 상태를 눈치챘지만, 차마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한창 예쁘고 가장 빛나야 할 나이에 겪은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이었다.

아들의 희소병, 그럼에도 다시 일어선 엄마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사진=유튜브 ‘문천식의 매겨드립니다’ 캡처


온갖 풍파를 겪은 그의 삶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2013년 배우 정성윤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김미려는 둘째 아들의 희소 질환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콜라겐 결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체내 단백질을 구성하는 콜라겐 유전자에 선천적인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망막, 고막, 관절, 시신경 등 신체의 주요 기관 형성에 심각한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난치성 희소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려는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못해 곧장 중환자실로 갔다”며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아들은 입천장에 구멍이 난 정도의 증상에 그쳤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주었다. 김미려는 “현재는 너무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매니저에게 받은 상처와 아들의 투병이라는 큰 산을 넘은 그는 이제 두 아이의 든든한 엄마이자 방송인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의 진솔한 고백에 많은 이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