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작자 조합상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지명 ‘쾌거’
아카데미 전초전 성격 짙어 오스카 수상 가능성도 활짝
안효섭·이병헌 더빙 참여에 OST 그래미 후보까지 겹경사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의 저력이 실사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애니메이션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제작자 조합상(PGA)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돌풍을 증명했다.
오스카 향한 청신호 켜졌다
미국 제작자 조합(PGA)은 현지시간으로 9일 제37회 PGA 어워즈 후보작을 발표하며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 ‘케데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미네이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PGA 수상작은 매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결과와 높은 일치율을 보여 ‘아카데미의 풍향계’ 혹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후보 지명으로 ‘케데헌’의 아카데미 입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경쟁작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디즈니의 야심작 ‘엘리오’와 ‘주토피아 2’, 드림웍스의 ‘나쁜 녀석들 2’, 그리고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글로벌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관련 콘텐츠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하게 한다.
트로피 싹쓸이 시동거나
‘케데헌’의 수상 행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4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확인한 이 작품은 다가오는 11일 개최될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현재 영화 부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비롯해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 등 주요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어 다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K팝과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하모니
지난해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케데헌’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는 케이팝 슈퍼스타지만, 무대 뒤에서는 악귀를 잡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루미, 미라, 조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물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안효섭과 이병헌이 영어 더빙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 연기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글로벌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OST 열풍도 거세다. 테디와 이재 등 실력파 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OST ‘골든’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문까지 두드렸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이 곡은 ‘올해의 노래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상’,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상’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음악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처럼 영화와 음악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케데헌’이 오는 2월 2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37회 PGA 어워즈에서 최종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화 부문 최고 프로듀서에게 수여되는 대릴 F. 자눅상 후보에는 ‘부고니아’, ‘F1 더무비’, ‘프랑켄슈타인’ 등 10개 작품이 선정되어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