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성관계 후 소변 시점보다 ‘규칙적인 소변’와 ‘충분한 수분 섭취’ 강조
‘허니문 방광염’ 예방하는 생활 습관
성관계 후 소변이 요로 감염(UTI)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중요하며, 언제까지 소변을 봐야 효과가 있을지 궁금증을 해소한다.요로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되며, 소변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요로 감염은 요로의 일부, 주로 방광과 요도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로 감염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요로로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요로 감염에 더 취약하다. 여성의 요도는 약 4cm 정도인 반면 남성의 요도는 약 20cm 정도이다. 이러한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요로 감염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성관계 중 항문 주변의 세균이 요도로 침투하여 요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요로 결석, 요로 폐색, 면역력 저하, 질 내 세균총 변화 등이 요로 감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성관계 후 배뇨, 요로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
산부인과 전문의는 “성관계는 항문의 세균을 요도로 옮겨 요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성관계 후 배뇨는 세균이 방광으로 이동하기 전에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성관계 중에는 질과 항문 주변의 세균이 요도 주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때 성관계 후 바로 배뇨하면 요도에 침투한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하여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손을 씻어 세균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성관계 후 언제 배뇨해야 할까?
성관계 후 배뇨 시점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성관계 전후 배뇨가 요로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초시계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즉, 곧바로 배뇨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본인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시간에 배뇨하면 된다.
성관계 직후 배뇨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배뇨를 너무 오래 참는 것이 요로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성관계 후 30분 이내, 늦어도 1시간 이내에는 배뇨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소변을 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소량의 소변만 배출하는 것은 방광을 효과적으로 비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성은 하루 11.5컵, 남성은 15.5컵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임신 중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요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성관계 후 배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요로 감염이 신장 감염으로 발전하면 조산, 저체중아 출산, 임산부 고혈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임신 중에는 잦은 배뇨가 일반적이므로 성관계 후 배뇨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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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 욕구를 참지 말고 바로 배뇨한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 내 세균이 증식하여 요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앞에서 뒤로 닦는 방식으로 항문 주변의 세균이 질과 요도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배변 후 휴지로 닦을 때는 항상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신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변량을 늘리고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향이 첨가된 여성 청결제 사용을 피한다: 여성 청결제는 질 내 정상 세균총을 파괴하여 요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꽉 끼는 옷을 피한다: 꽉 끼는 옷은 통풍을 방해하여 세균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성관계 전후 청결 유지: 성관계 전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생식기를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