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 4가지, 불안을 키우는 숨은 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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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 이맘때는 즐거움만큼이나 혼란과 스트레스도 커지는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불안을 겪지만, 그 원인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불안을 조용히 악화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래는 정신건강·신경행동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불안감을 더 심해지게 만드는 대표적인 4가지 습관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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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신체 회복뿐 아니라 정서 안정에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불규칙한 수면을 지속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스턴 신경행동 연구그룹에서는 “수면 부족은 정신건강 유지에 치명적이다. 늦게 잠들거나 자주 깨는 패턴은 불안을 더 악화시키며, 반복될 경우 스트레스와 수면의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즉, 피곤함을 견디며 하루를 버티는 동안 스트레스 수치가 상승하고, 높은 스트레스는 다시 밤의 수면을 방해해 불안이 커지는 ‘연쇄 반응’을 만들 수 있다.
2.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생활 패턴
최근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친구·지인들과의 과도한 약속, 업무에서의 프로젝트 과부하, 주말까지 이어지는 과도한 스케줄 등은 모두 자기를 ‘지치게 만드는 루틴’이다.
정신과 전문의 사그닉 무케르지 박사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면 신체·정신 상태에 귀 기울일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는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해롭다”며 “이때 카페인·알코올·니코틴 같은 ‘임시 버팀목’을 더 찾게 되고, 이는 오히려 불안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즉, 바쁘게 사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위한 회복 시간을 없애는 순간 불안은 조용히 깊어진다.
3. 과도한 스마트폰·스크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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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NS에서 긍정적 콘텐츠만 본다고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는 스크롤 자체’가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이다.
보스턴 신경행동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뉴스와 SNS를 ‘둠스크롤링’하거나 하루 종일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행동은 신경계를 끊임없이 긴장 상태에 두며, 이는 불안 증상을 악화시키고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린다”고 한다.
알림음, 메시지 진동, SNS 속 빠른 정보 흐름 등은 신경계를 과자극하여 ‘휴식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때조차 긴장감이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탈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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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신체는 즉시 반응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움이 생기며, 메스꺼움이나 가벼운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신체 반응은 불안 발작의 초기 신호와 매우 유사해, 실제로 불안을 “더 심해진 것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무케르지 박사는 “탈수는 신체 피로·독소 배출 지연·면역 저하·피부·소화 문제뿐 아니라 심박수 변화를 일으켜 불안을 유발한다”며 “하루 최소 8온스(약 240m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물 맛이 싱겁게 느껴져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레몬·오렌지·베리류를 넣은 과일 인퓨저 물병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안을 키우는 습관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불안을 당장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하루 습관을 조금만 조정해도 불안감의 강도와 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수면, 일정 관리, 휴대폰 사용 패턴, 수분 섭취 등은 작아 보이지만 모두 뇌와 신체 스트레스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불안이 잦아지고 있다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균형 있는 수면 습관을 만들고, 스케줄을 적절히 비우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