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국내서 독성 각결막염 진단 사례 보고돼…맨손 접촉 피해야

익혀 먹어도 안심 못 해…성인 하루 10알, 어린이 3알 제한 권고

사진 : 은행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은행
가을이 깊어지면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흔히 볼 수 있다.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지만, 이 열매에 숨은 진짜 위험은 냄새가 아니다. 무심코 만졌다가 피부는 물론 눈까지 위험해질 수 있고, 맛있다고 많이 먹었다간 탈이 날 수도 있다.

은행 열매를 둘러싼 위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겉껍질의 독성 물질과 씨앗 자체의 독성 성분이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알아두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가을철이면 으레 마주치는 은행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냄새보다 무서운 껍질 속 독성 물질

사진 : 은행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은행
은행 열매의 악취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껍질에 포함된 독성 물질의 위험성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 빌로볼과 은행산 성분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히 줍는 행위만으로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충분하다.
사진 : 각결막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각결막염


실제로 국내에서는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볐다가 ‘독성 각결막염’ 진단을 받은 사례가 학회에 보고됐다. 이 환자는 약 일주일간 심한 통증과 이물감, 시력 저하를 겪었다. 은행이 눈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손에 묻은 독성 물질만으로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길에 떨어진 은행을 맨손으로 만지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익혀도 안심 못 하는 이유, 섭취량 제한 있다

겉껍질을 제거한 노란 은행알 역시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은행알에는 청산배당체, 메틸피리독신 등 독성 성분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 성분들은 반드시 열을 가해 독성을 줄인 뒤 섭취해야 한다. 생으로 먹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사진 : 은행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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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익혀 먹더라도 과다 섭취하면 발생한다. 메틸피리독신은 비타민 B6의 작용을 방해해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어지럼증, 복통,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기준 하루 10알 이하, 어린이는 2~3알 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안전하게 은행 즐기려면 기억할 두 가지

은행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길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야 한다면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 피부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은행을 만진 후에는 즉시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을 씻기 전까지 얼굴이나 눈을 절대 만지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 : 은행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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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할 때는 ‘충분히 익혀서, 조금만’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고소한 맛에 이끌려 계속 먹다 보면 권장 섭취량을 쉽게 넘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섭취량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