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출시 사흘 만에 나온 내부 화면 파손 제보
iFixit 분해 분석으로 살핀 힌지 구조와 수리 편의성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9to5mac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9to5mac >


아이폰 듀오가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내부 화면 균열 제보가 잇따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구매자는 제품을 몇 차례 접지 않았는데도 소리와 함께 화면에 가로나 세로 줄이 생겼다고 전했다.

가격이 300만원을 넘는 폴더블폰에서 나온 초기 파손 사례는 제조 편차인지 설계 문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분해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애플 특허 자료를 바탕으로 힌지 구조를 살폈고, 화면 손상 제보 위치와 내부 부품 배치를 대조했다.

힌지와 내부 화면의 맞닿는 지점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아이픽스잇 분석에서 우선 확인된 것은 힌지 안쪽의 복잡한 구조다. 기어와 스프링, 금속 관절, 곡선형 가이드 레일 등 100개가 넘는 부품이 화면을 접을 때 물방울 모양의 곡선을 만들도록 배치됐다.

하지만 파손 제보가 나온 위치는 두 본체를 잇는 플렉스 케이블 통로와 힌지 중앙 지지 구조가 만나는 부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러 부품의 모서리가 맞닿는 이 접점에 압력이 몰리면 얇은 디스플레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제시됐다. 접히는 화면이 지지대 모서리에 닿으면 좁은 면적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으며, 곡선형 가이드 레일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거나 걸리는 상황도 화면 아래쪽을 밀어 올릴 수 있다.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크랙게이트와 디스플레이 설계



이 분석은 고장 원인을 확정한 결과가 아니다. 이물질 유입이나 부품별 제조 편차도 변수로 남아 있고, 실제 손상 제품을 회수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제보된 파손 부위와 힌지의 구조적 접점이 겹친다는 점은 추가 검증 대상으로 꼽혔다.

분해 과정에서는 화면 주름을 덜 드러내기 위한 설계도 확인됐다. 내부 화면 표면의 나노텍스처에는 미세한 돌기가 있어 외부 빛을 분산시키며, 불규칙한 서브픽셀 배열도 반사광의 회절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macrumors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macrumors >


화면은 10개 이상의 초박형 층과 유연한 접착 구조로 구성됐다. 각 층이 접히는 과정에서 서로 미끄러지며 굽힘 스트레스를 나눠 받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주름을 줄이는 기술과 화면을 보호하는 구조가 같은 공간 안에서 맞물리는 셈이다.

먼지 유입과 수리 편의성



먼지 내구성 시험에서는 외부 포트와 스피커 그릴의 차단 성능이 확인됐지만, 힌지 안쪽으로 소량의 먼지가 들어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발생했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 Z 폴드와 픽셀 폴드보다 먼지 차단이 나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래가 많은 장소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수리 구조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도 나왔다. 상단 나노텍스처 보호층은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하기 쉽게 분리되도록 설계됐고, 배터리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적용된 방식처럼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떼어낼 수 있었다. 메인보드는 층층이 쌓지 않은 단층 구조로 배치됐다.

아이픽스잇이 매긴 잠정 수리성 점수는 5점이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수리하기 쉬운 구조라는 평가와 초기 화면 파손 논란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폰 듀오의 구매를 검토하는 소비자에게는 초기 불량 제품에 대한 애플의 조사와 교체·수리 대응이 품질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남았다.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처 : iFixit >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