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592명 조사 결과, 탈모 집단에서 섭취량 눈에 띄게 많아

혈관 확장 기능 절반 ‘뚝’… 카페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사진 : 에너지음료 / unsplash.com
사진 : 에너지음료 / unsplash.com
늦은 밤 공부나 야근 중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다. 각성 효과를 내는 카페인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너지음료에 담긴 성분들이 의외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탈모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시자마자 혈관 기능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사진 : 에너지음료 / unsplash.com
사진 : 에너지음료 / unsplash.com
미국 맥거번 의대 연구팀은 건강한 20대 비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에너지음료 섭취 전후의 혈관 기능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음료를 마시기 전 이들의 평균 혈관 확장 반응은 5.1%였다. 하지만 에너지음료 한 캔을 마시고 90분이 지나자 이 수치는 2.8%로 급감했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혈관 내피세포에 급성 손상이 생겨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카페인, 타우린, 당류 등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관을 순간적으로 수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젊은 남성 탈모, 에너지음료와 연관성이 드러났다

사진 : 두피 / unsplash.com
사진 : 두피 / unsplash.com
에너지음료와 남성형 탈모의 연관성을 직접 분석한 연구도 있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평균 연령 28세의 남성 1028명을 탈모 그룹(592명)과 정상 그룹(436명)으로 나눠 식습관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탈모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에너지음료를 포함한 가당음료 섭취량이 현저히 많았다. 연구팀은 특히 가당 에너지음료 섭취 후 급격히 오르는 혈당에 주목했다.
높아진 혈당은 체내에서 ‘폴리올 경로’라는 대사 과정을 활성화하는데, 이 과정이 모낭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해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소 피곤함을 쫓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자주 마신다면, 자신의 두피 상태를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카페인보다 당류가 더 위험한 까닭

사진 : 아메리카노 / unsplash.com
사진 : 아메리카노 / unsplash.com
문제는 카페인 자체보다 함께 들어있는 다량의 당류일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성토마스병원 연구팀은 에너지음료 과다 복용이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카페인은 지구력을 높이고 지방 산화를 돕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운동 전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같은 목적이라면 당류가 없는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커피가 더 나은 대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mg이다. 에너지음료 한두 캔만으로도 권고량의 절반을 훌쩍 넘길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