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차 EV3는 주문 후 2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사전 계약만 1만 5천 대 이상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 라인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무려 9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심지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모하비와 K3는 이미 생산이 종료된 단종 모델이지만, 남은 재고에 대해서는 할인 없이 정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을 치르고 차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 측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입대 전에 계약하면 제대 후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난, 물류 대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출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단종 모델에 대한 재고 할인 등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아의 신차 출고 대란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가운데, 기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