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야심작 ‘필랑트’ 세계 최초 공개, 4300만원대 시작
AI 기술과 압도적 정숙성으로 무장... 3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
필랑트 /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한 방을 내놓았다.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르노 필랑트(Philante)’가 그 주인공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필랑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이번 신차는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이다.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르노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공개와 동시에 사전 계약에 돌입한 필랑트는 3월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낮고 넓은 자세, 쿠페형 SUV의 정석
필랑트 / 르노코리아
필랑트의 첫인상은 ‘날렵함’ 그 자체다. 한국과 프랑스 르노 디자인 센터가 협업해 완성한 외관은 준대형 크로스오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5mm, 전폭 1890mm로 그랑 콜레오스보다 길고 넓지만, 전고는 1635mm로 70mm나 낮췄다. 덕분에 바닥에 낮게 깔린 듯한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르노의 로장주 로고에 조명이 들어오는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와 그릴 라이팅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특히 차체 색상과 유광 블랙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그라데이션 효과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측면과 후면은 ‘별똥별’을 의미하는 차명처럼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플로팅 리어 스포일러가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실내 공간
필랑트 / 르노코리아
실내는 넉넉한 공간과 첨단 기술의 조화가 돋보인다. 282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무릎 공간을 320mm까지 확보해 패밀리카로서의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전 트림에 적용된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와 친환경 나파 인조 가죽은 탑승객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12.3인치 스크린 3개가 하나로 이어져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AI 음성 비서인 ‘에이닷 오토’가 탑재되어 내비게이션, 공조 장치, 창문 제어 등을 자연스러운 대화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트림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기본으로 넣어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 르노가 강조하는 ‘정숙한 이동 경험’을 구현했다.
하이브리드 명가다운 강력한 성능과 연비
필랑트 실내 / 르노코리아
파워트레인은 르노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집약된 ‘E-Tech 시스템’이 적용됐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100kW 구동 모터와 60kW 시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이다.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1.6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 구간을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 복합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1km로, 준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유지비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노면 상황에 따라 승차감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편안함과 주행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 시장 판도 흔들까
필랑트 실내 / 르노코리아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으로 테크노 트림은 4331만 9000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은 4971만 9000원이다. 1955대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에스프리 알핀 1955 에디션’은 5218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SUV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유가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맞물리면서 연비 좋고 정숙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필랑트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니콜라 파리 사장이 밝힌 ‘휴먼 퍼스트’ 철학이 담긴 이번 모델이 과연 까다로운 한국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필랑트 / 르노코리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