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 SUV 팰리세이드, 정통 픽업트럭으로 변신한 예상도에 온라인 ‘들썩’
산타크루즈 단종 이후 현대차의 북미 픽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 가능성을 엿보다
팰리세이드 픽업 모델 예상도 / 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만약 픽업트럭으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 상상이 구체적인 예상도로 구현되면서 자동차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그래픽 작업을 넘어 실제 출시를 기대하게 할 만큼 높은 완성도가 특징이다.
이 가상의 픽업트럭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팰리세이드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한 점, 북미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성공, 그리고 기존 픽업 모델의 단종이라는 전략적 변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과연 팰리세이드 픽업은 현대차의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을까.
팰리세이드 정체성 품은 정통 픽업
팰리세이드 픽업 모델 예상도 / 유튜브 ‘AutoYa’
공개된 예상도를 보면, 3열 SUV의 구조를 과감히 덜어내고 캐빈과 적재함이 분리된 정통 픽업의 비율을 완벽히 구현했다. 전면부의 대형 그릴과 수직으로 쌓아 올린 LED 헤드램프는 누가 봐도 팰리세이드임을 알 수 있게 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픽업트럭의 상징인 포드 F-150의 요소를 일부 참고해 현실감을 높였다. 각진 사이드미러와 높은 보닛 라인, 직선 위주의 강인한 차체 조형은 기존 SUV의 유려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놀이를 넘어, 현대차가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픽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상상에 설득력을 더하는 북미 실적
이러한 상상력이 단순한 희망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팰리세이드가 북미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괄목할 만한 성과 덕분이다. 현대차는 2026년 1월, 미국에서만 5만 5천여 대를 판매하며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는데, 이 중 77%가 SUV 모델이었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는 미국 내 판매량이 29%나 급증하며 플래그십 SUV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2025년에는 글로벌 판매량 21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뛰어난 연비와 성능을 인정받아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이 있기에 픽업트럭 파생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팰리세이드 픽업 모델 예상도 / 온라인 커뮤니티
산타크루즈의 빈자리, 새로운 전략의 서막
공교롭게도 현대차의 유일한 픽업트럭이었던 싼타크루즈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승용차와 같은 유니바디(모노코크) 플랫폼을 사용한 콤팩트 픽업으로, 경쟁 모델인 포드 매버릭 판매량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결국 2027년 단종이 확정됐다.
싼타크루즈의 실패는 현대차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북미 시장에서는 프레임 바디 기반의 정통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현대차는 2029년 여름을 목표로 토요타 타코마, 포드 레인저 등과 경쟁할 새로운 미드사이즈 픽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팰리세이드 기반의 대형 픽업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라인업 확장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팰리세이드 / 현대자동차
물론 이번에 공개된 팰리세이드 픽업은 디자이너의 상상에 기반한 가상 이미지다. 현대차 역시 G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남미 및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픽업과 SUV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팰리세이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따라서 해당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 국내 시장은 포터와 같은 상용차 중심의 구조가 견고하며,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대형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상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국산 프리미엄 픽업트럭’에 대한 즐거운 상상력과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