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1위 명성, 자동차로 잇는다… ‘6륜 브랜드’ 전략 내세운 혼다코리아의 야심찬 계획

상반기 파일럿 블랙에디션 출격, 2027년 자율주행 전기차 로드맵까지 공개

혼다 CB650R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혼다 CB650R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혼다코리아가 재도약을 위한 칼을 빼 들었다. 단순히 신차 한두 종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다. 모터사이클 사업의 압도적 성공 DNA를 자동차 부문에 이식하고, 판매 방식부터 미래 전략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예고했다. 혼다의 반격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들의 야심 찬 계획을 ‘6륜 브랜드’, ‘파일럿 블랙에디션’, ‘온라인 판매’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짚어본다.

두 바퀴에서 네 바퀴로, 6륜 브랜드의 자신감



혼다코리아는 ‘6륜(Wheel) 브랜드’라는 독특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혼다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사실상 혼다의 독무대다. 연간 9만여 대 규모 시장에서 4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슈퍼커브부터 골드윙까지, 소비자들이 혼다 모터사이클에 보내는 신뢰는 절대적이다.

혼다는 바로 이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을 자동차 사업으로 확장하려 한다. ‘두 바퀴에서 검증된 내구성과 기술력이라면, 네 바퀴 역시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모터사이클 고객을 자연스럽게 자동차 잠재 고객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혼다 2026 파일럿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혼다 2026 파일럿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상반기 기대주, 파일럿 블랙에디션의 변화



전략의 선봉에는 대형 SUV 파일럿이 선다. 올 상반기 출시될 ‘파일럿 블랙에디션’ 부분변경 모델은 가족 단위 소비자를 정조준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다. 기존보다 37% 커진 12.3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과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운전자의 시야를 사로잡는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빌트인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단순히 기능 추가에 그치지 않았다. 혼다는 운전의 질을 높이는 데도 집중했다. 반강화 도어 글라스 적용과 후드 인슐레이터 보강 등을 통해 엔진 소음과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에서도 쾌적하고 조용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외관 역시 더 커진 프런트 그릴과 루프 레일 기본 장착으로 대형 SUV다운 강인하고 듬직한 인상을 완성했다.

업계 최초의 도전, 온라인 직접 판매



판매 방식의 혁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혼다코리아는 2023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전시장을 방문하고 딜러와 가격을 흥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없앤 것이다. ‘가격 정찰제’를 기반으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조건과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플랫폼 전환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520만 명을 넘어섰고, 연간 신규 가입 고객도 1만 7천 명에 달한다. 비대면 구매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혼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미래를 향한 포석, 혼다 제로 시리즈



혼다는 당장의 판매량 회복을 넘어 더 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27년 국내 도입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혼다 제로 시리즈’가 그 증거다. 이 모델에는 혼다의 로봇 기술력이 집약된 ‘아시모 OS’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 이동의 개념을 바꾸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모터사이클의 신뢰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SUV 시장을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로 유통 구조를 혁신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혼다의 다각적인 전략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