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든 물어보살’
장인·장모와 함께 11년째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 사위의 속사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313회에는 45세의 사연자 안성진 씨가 출연해 11년간의 처가살이 끝에 겪은 갈등과 고충을 털어놓았다.
사연자는 최근 10년간 근무했던 버스 회사에서 퇴사 후, 보험설계사로 이직한 상황. 하지만 이 사실을 장인·장모에게 아직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몰래 이직했다. 이제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결혼 당시 장인의 사업을 돕기 위해 함께 일하기 시작했던 사연자는, 이후 사업이 중단되며 남은 빚을 갚기 위해 신혼집을 처분하고 처가에 합가했다. 현재는 두 자녀를 포함한 6인 가족의 생계를 사실상 도맡아 책임지고 있다.
사연자는 “장인어른은 사업 실패 후 신용 문제로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 일용직으로 일하고 계신다. 장모님도 연세 때문에 간헐적으로 아르바이트만 하고 계신다”며 가족 상황을 전했다.
이직 배경에 대해서는 “버스 회사에서 세후 월 400만 원 정도를 벌었지만, 아이들 양육과 생활비로 인해 빚이 생겼고 퇴직금으로 대출을 상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장인의 반응은 냉담했다. “남자가 무슨 여자 많은 데서 보험 일을 하냐. 그냥 회사 다녀라”는 일침을 들은 것.
더 큰 상처는 장모에게 받았다. 사연자는 “급하게 200만 원 정도가 필요해 장모님께 부탁드렸는데, 아이들 앞에서 ‘모아놓은 돈도 없이 뭐 하니?’라며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내셨다.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MC 서장훈은 “사위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고,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다. 장인, 장모님께서 이 방송을 보신다면 사위의 진심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현실적인 경제 부담과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책임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연자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강지완 기자 alryu@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