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정의란 무엇인가’ 소개하다 오해 불거져… “영상 내용은 의도와 달라”

“선조 잘못 외면할 수 없다는 취지” 강조하며 직접 해명… 논란 배경에 관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때아닌 ‘친일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도서 리뷰 영상이 발단이었다. 역사적 책임에 대한 그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혜성은 결국 지난 21일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면 영상에서 ‘우리 모두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잘못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조상의 죄’ 발언, 오해는 이렇게 시작됐다



배우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문의 내력을 공개했다. 자료 : KBS
배우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문의 내력을 공개했다. 자료 : KBS


논란의 시작은 이혜성의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 올라온 한 영상이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유명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그는 역사적 잘못에 대한 후손의 책임을 주제로 다뤘다.

영상에서 그는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책 속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하영의 사례가 연상되면서, 해당 질문이 이혜성 개인의 입장으로 오해받았다. 마치 친일 행적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혜성이 강조한 책의 진짜 메시지는 달랐다



하지만 이혜성이 전달하려던 메시지의 핵심은 그 질문 자체에 있지 않았다. 그는 해명문에서 “영상에서 읽은 그 문장은 책이 던지는 문제 제기였고, 저는 그에 대한 반론까지 함께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인용한 질문은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죄를 반대하는 측의 논리였을 뿐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책은 오히려 이러한 주장에 반박한다. 샌델 교수는 인간을 ‘서사적 존재’로 규정하며, 선조들의 이야기가 쌓여 현재의 우리가 되었기에 과거의 자랑스러운 부분만 골라 취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혜성은 “저 역시 이 관점에 깊이 공감했기에 영상에서 소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친일 행적을 옹호한 적이 없으며 ‘조상의 죄를 왜 우리가 속죄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발언 취지는 오히려 조상의 잘못을 외면하는 태도가 ‘도덕적 천박함’에 해당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데 있었다.

이 논란은 최근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으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 2·3에서 하차하고, 내년 2월 방영 예정이던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편성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기에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결과적으로 이혜성은 책의 내용을 통해 역사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오해의 중심에 서게 된 셈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유튜브 도서 리뷰 영상에서 불거진 ‘친일 옹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