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전기 세단의 눈물… 전기차 불안 심리·배터리 논란·하이브리드 역습 ‘삼중고’
벤츠 EQS 중고차 감가, 예상 뛰어넘는 수준. 억대 전기차가 3년 만에 반값으로 뚝 떨어진 이유는 뭘까? 전기차 시장 변화 속 EQS의 현주소.
현행 메르세데스 벤츠 EQS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억! 소리 나던 신차, 중고 시장선 ‘반값 세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야심작,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의 중고 시세가 심상치 않다. 불과 3년 전에 1억 4천만 원에 육박하던(EQS 350 엔트리 기준, EQS 450+는 1억 5,700만 원부터) 이 고급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반 토막 난 가격표를 달고 있다.

벤츠 EQE(출처=메르세데스-벤츠)
‘불안한 배터리’ 꼬리표… EQE 화재 불똥 튀었나
EQS 감가 폭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한다. 우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EQE 화재 사건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 이후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제조사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벤츠 EQE(출처=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대세 변화 직격탄
잇따른 전기차 화재 보도는 “전기차=위험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이는 구매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EQS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는 데 영향을 줬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자인 개선과 상품성 강화를 목표로 EQS의 2차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과연 신형 모델 출시가 추락한 EQS의 명성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