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6% 돌파하며 침체된 KBS 주말극 구원투수 등극
남지현·문상민 영혼 체인지 로맨스에 넷플릭스 1위 기염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포스터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포스터




침체일로를 걷던 KBS 주말 안방극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톱스타들을 앞세우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간대를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채운 새 드라마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6%의 벽을 넘어서며 화제의 중심에 선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그 주인공입니다.


파죽지세 시청률 상승세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은애하는 도적님아’ 4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6.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회차인 5.3%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입니다. 특히 순간 최고 시청률은 7.1%까지 치솟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증명했습니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방송화면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방송화면



드라마의 인기는 TV 밖에서도 뜨겁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 3일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젊은 시청층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TV 시청률과 OTT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입니다.


남지현표 사극 통했다



이 드라마는 우연히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와 그를 쫓던 도월대군 이열(문상민)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입니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남녀 주인공의 영혼 체인지 설정이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했다는 평입니다.



배우 남지현.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배우 남지현.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흥행의 일등공신으로는 단연 배우 남지현이 꼽힙니다.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최고 시청률 14.4%를 이끌었던 그가 8년 만에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가 높았습니다. 남지현은 극 중 양반과 천인 사이에서 태어난 얼녀이자 밤에는 의적으로 변신하는 홍은조 역을 맡아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톱스타 줄줄이 쓴맛 본 자리



사실 이번 성공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해당 시간대가 그동안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BS는 지난해부터 주말 미니시리즈 편성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며 이영애, 마동석 등 거물급 스타들을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영애의 복귀작 ‘은수 좋은 날’은 최고 시청률 5.1%에 그쳤고,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 또한 초반 반짝 흥행 후 2%대까지 추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화려한 캐스팅보다는 스토리의 힘과 배우들의 조화로 승부수를 띄운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방송가에서는 스타의 이름값보다 콘텐츠의 본질적인 재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으로 ‘사극 퀸’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힌 남지현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작은 아씨들’ 등 출연작마다 흥행을 이끌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대역인 문상민 또한 전작 ‘슈룹’ 등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사극 연기 톤을 바탕으로 남지현과 완벽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남지현이 남지현 했다”, “영혼 바뀌고 나서 연기력이 더 돋보인다”, “주말 순삭 드라마”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향후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