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스튜어트 핼러윈 의상과 SNS 게시물 논란
노숙인 문제를 둘러싼 해명과 추가 사과
2008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개막 행사에 참석한 마사 스튜어트. 위키미디어(마티나 보르코프스키(Martyna Borkowski))
핼러윈 의상은 매년 개성과 유머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소비된다. 그러나 분장의 대상이 현실의 고통과 맞닿아 있으면 같은 표현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사업가 마사 스튜어트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사진에는 낡은 옷과 검게 표현한 얼굴, 손에 든 팻말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자신의 향초 제품을 알리는 문구도 함께 붙었다.
핼러윈 의상과 SNS 게시물 논란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인 마사 스튜어트(85)가 핼러윈 의상으로 노숙인 차림(오른쪽)으로 나섰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왼쪽은 2019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스튜어트. 위키미디어/게이지 스키드모어(Gage Skidmore)·마사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스튜어트는 검은 모자와 해진 청바지, 낡은 카디건 차림으로 “배고파요.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지치고 힘든 표정을 연출한 사진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노숙인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그 의상을 “올해 가장 둔감한 핼러윈 의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도덕적 불감증을 지적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현실을 가볍게 다뤘다고 비판했다.
사진에 제품 홍보 문구까지 더해진 점도 논란의 일부가 됐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소재로 한 분장과 상업적 홍보가 한 게시물에 함께 놓이면서, 의도와 별개로 불편함을 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2010년 뉴욕에서 열린 타임100 갈라에 참석한 마사 스튜어트. 위키미디어(데이비드 샹크본(David Shankbone))
미국 노숙인 문제와 두 차례 사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식 통계상 노숙인은 70만명을 넘는다. 이처럼 규모가 큰 사회 문제를 핼러윈 분장으로 표현한 일이 가볍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배경이다.
논란이 번지자 스튜어트는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다. 다음 날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에 노숙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였지만 많은 사람을 불쾌하게 했다며,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인 마사 스튜어트(85)가 핼러윈 의상으로 노숙인 차림(오른쪽)으로 나섰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마사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노숙인 문제가 미국의 큰 위기 중 하나라며 관련 자선단체를 돕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해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같은 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도의 사과문을 올렸다.
스튜어트는 앞선 입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해당 의상은 배려도 재미도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문제의 사진을 내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을 다시 밝혔다.
가사 전문가에서 억만장자로
85세인 스튜어트는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모델과 월스트리트 주식 중개인을 거쳤다. 1970년대 출장 요리 사업을 시작했고, 1982년 요리와 생활 안내서를 내면서 가사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창간한 뒤 1993년 방송 활동으로 사업을 넓혔다. 1999년에는 미디어 회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자산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으며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로 꼽혔다. 이번 논란은 오랜 시간 구축한 생활 브랜드와 개인 이미지가 SNS 게시물 하나로도 사회적 맥락의 평가를 받는 상황을 보여줬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